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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은 잠들고 싶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이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불쾌한 공간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하기 싫은 
일을 한다는 건 고집세고 주관도 뚜렷한 나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그 스트레스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 아침 6시 반. 나는 밥을 먹지 않고 조금 더 자는 것을 택했다. 잠이라도 자야 좀 더 상황을 늦게 맞닥뜨리는 선택이기 때문이었다. 밥을 안 먹는다고 해서 누군가가 나의 건강을 생각해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는 겨우 몇십분을 더 자고 어쩔 수 없이 일어나야했고 한참동안 그런 날들이 지속됬다. 머리도 빠지고 얼굴에는 트러블이 올라오고 무기력해졌다.
나는 내가 하기싫은 일들은 된다면 하지 않는다. 그런 만큼 뒤에서 나의 험담을 한다는 말들이 간간히 들리긴 한다. 근데 그래도 하기 싫은 건 하기 싫은 거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언제나 하고 싶고 좋은 일만 하냐고들 하지만 나는 반대다. 하고 싶은 거 하려고 사는 것 아니겠나.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은 피땀흘려가며 할 깡이라던지 뭐든지 하는 일에 책임을 져야하는 건 당연한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한다만은.) 물론 무조건 안 하는 것도 아니다. 진짜 해야할 일이라면 하고, 안 한다고 표면 상의 사과는 할 정도의 예의는 갖춘다. 그럼에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럼 나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란게 알다가도 모르고 멋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이 때는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고 나는 했지만 너무 싫고 괴로운 경험이었다. 그리고는 깨닿게 된 한가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험담을 하던지 이기적이라 해도 나는 상관없다.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해서 하기 싫은 걸 넘어서 괴로운 일들은 내려놓을 것이다. 내려놓고나서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상쾌하고 편안함을.
이것 저것 신경쓰고 챙긴 배낭때문에 오히려 등산을 망치는 것보단 그까짓 배낭은 던져버리고 기운차게 뛰어 올라가는 게 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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