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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공황장애'


 우리나라에서의 신경정신계의 병들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배타적으로 대하거나 좋지않은 시선들로 보는 잘못된 기성적 시선이 아직까지는 남아있다. 워낙 깊게 뿌리를 내리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사고를 잠식했기 때문일까.

 또한 그런 기록들은 사회에서의 불이익으로 이어지기도하고 많은 사람들의 정신병에 대한 초기 진료를 방해한다.

 그렇게 참고 버텨내다 마지막 수단으로 병원을 택한다. 나 역시도 엄마가 공황장애이고 나 역시도 발작이 오거나 불안하거나 강박증의 증상이 있다. 그런데도 우리 엄마는 나를 병원에 가지 못하게한다. 엄마가 병원에 다니고나서의 시선이나 핀잔들도, 보험에서의 불이익도 나에게는 겪게하고 싶지 않다며. 그리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심한 증상이 오면 엄마의 약을 먹는다. (물론 엄청나게 잘못된 행동이다.)

 나는 정신병을 앓는 이들이 죄인이라도 된 듯이 당당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 사회가 싫다. 그리고 성소수자를 정신병으로 만드는 호모포비아들도.

 정신병에 대한 생각들이 잘못되도 단단히 잘못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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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가 뭔데'

 나 완전 패닉상태야, 라는 말을 많이 쓰곤하는데 공황[panic]이라는 말은 대부분 죽음과 연결되는 공포를 표현하는 단어다. 정의하자면 '두려움이나 불안, 공포로 인한 심리적 불안상태.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카테고리의 있는 병으로 불안 발작과 여러가지의 신체 증상들을 동반하는 병이다. 공황장애를 가지지않은 사람이 쉽게 느끼게 하자면 '인사이드 아웃'처럼 내 머릿 속안에 불안 스위치가 있다고 가정했을때 그 스위치가 고장난 상태를 의미한다. 시도 때도 없이 켜졌다 커졌다를 한다고 생각 한다면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어디에 있는지는 상관없이 발작등의 증상이 찾아온다.

 신체증상은 매우 다양한데, 손발이 떨리거나 저리며 두통이나 구토를 할 것같기도하고 식은 땀을 흘리거나 심장이 심하게 뛴다. 심지어 내 몸이 나의 몸이 아닌 것 같은 이질감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 때는 매우 불안하고 무섭다. 나 스스로 내 몸을 제어하지 못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다.

  공황발작은 99%가 과호흡증상으로 숨을 정상적으로 쉬고 있지만 숨이 막히고 호흡이 안된다고 생각해 과호흡을 하게되고 그 때문에 알칼리증이 많아져 손발이 오그라들고 굳는다. 심한경우는 쓰러지기도 하는데 그 발작 순간은 엄청난 공포며 이루 말할 수 없다. 게다가 길을 걷다가도 내가 공황발작시에 내 주위에 아무도 없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 때에는 두렵고 무섭다. 그런데 간혹 정신력이 부족한 탓이다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 그럴 때 마다 화가 난다. 괜히 정신과가 있고 괜히 병원이 있는게 아니라는 말이다.

 만약 공황장애가 의심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서 제대로된 치료와 상담을 받기를 권한다. 조기진단과 치료가 공황장애와의 싸움을 빨리 끝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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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자가 하는 말'

 공황장애를 앓기 전엔 '죽고싶다, 죽겠다' 뭐 이런 말들을 많이 했었는데 이젠 '죽는다, 죽을 것 같아' 라는 공포를 느끼고나니 함부러 그런 말이 안나온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도 내색하고 있지않거나 숨기기 때문에 잘 모르는데, 많은 삶들이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정신적인 병이나 증상들을 많이 앓고 있는데 나 역시 겪고 있다보니 숨겨도 그런 모습들이 보인다. 그땐 딱히 내색하기보단 "우리 잘 살아보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잖아" 하며 웃는다. 그 웃음은 비록 슬픈 미소지만 억지로라도 웃어야한다. 그래야 살 수 있으니.

 그리고 만약 내 몸의 증상이 공황장애 혹은 다른 것들과 일치한다면 그땐 병원에 가시길. 만약 주위사람이 나 우울증이야, 나 사실 공황장애야, 이런 말들을 당신에게 했을 때엔 '왜? 뭐 때문에?' 이런 말보단 그냥 행동으로 한 번 안아주면 된다. 사실 그 사람은 내가 왜 이렇게 됬는지 과정을 설명하고 싶은게 아니라 위로받고 싶은 걸 테니까.

 그리고 '정신력이 약하다'는 그런 말은 금지어다. 그리고 '정형돈이 앓는-'도 금지.

 나는 발작을 하면서도 이게 내 병 때문이란 것을 알고 있음에도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산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웃어야 살듯이 억지로라도 이건 지나가는 감기라고 생각해야한다.

 나는 매순간 느낀다 '살고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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